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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심리학-행동주의적 입장1

by 발랄루피 2022. 7. 28.

고전적 조건형성
러시아의 유명한 생리학자였던 Ivan Pavlov는 개의 타액분비액에 관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였다. 개는 먹이 앞에서 침을 풀리는 것이 보통인데, 먹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Pavlov가 그 이유를 조사해본 결과, 정오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들린 후에 개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곤 했는데 개가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게 된 것이다.
개에게 고기를 주면서 종소리를 함께 들려주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한 결과, 개는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반응을 습득하였다.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는 행동을 학습하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개는 고기를 주면 무조건 침을 흘린다. 이 경우에 고기처럼 무조건 침을 흘리게 하는 자극을 무조건 자극이라고 하고, 이러한 자극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유발되는 반응을 무조건 반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침을 흘리게 하지 못했지만, 고기와 함께 짝지어 제시함으로써 개로 하여금 침 흘리는 반응을 나타나게 한 자극을 조건 자극이라고 하며, 이러한 조건자극에 의해 유발된 반응을 조건반응이라고 한다. 무조건 자극과 조건자극을 짝지어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조건 자극만으로도 조건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학습과정을 고전적 조건형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종소리에 침을 흘리도록 학습된 개는 종소리와 유사한 벨소리를 들려주어도 침을 흘린다. 이처럼 조건 자극과 유사한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서도 침을 흘리는 조건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을 자극 일반화라고 한다. 반면에 손뼉 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에는 개가 침을 흘리지 않는다. 이처럼 조건 자극과 현저하게 다른 자극에는 조건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현상을 자극 변별이라고 한다. 그런데 종소리와 손뼉치는 소리를 짝지어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개는 손뼉 치는 소리에도 침을 흘리게 돈다. 이러한 경우를 2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새로운 자극들에 대하여 침을 흘리는 반응이 학습되는 과정을 고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한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에 의해서 다양한 행동과 정서반응이 학습될 수 있음을 여러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Pavlov는 자극변별에 관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개가 이상행동을 나타내는 것을 발견하였다. 개에게 원과 타원을 구분하게 하는 조건형성 실험에서 타원의 모양을 점점 원에 가깝도록 변화시키며 이 둘을 변별하도록 하였다. 타원이 거의 원과 비슷해져서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을 때 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순종적이던 개가 안절부절 못하고 공격적이며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런 개를 장시간 휴식하게 하여 안정시킨 후에 다시 실험실로 데리고 오면 실험을 하지 않는데도 이상행동을 나타냈다. Pavlov는 이런 개의 이상행동을 ‘동물 신경증’이라고 명명하였다.
Watson과 Raynor는 1920년에 공포반응이 고전적 조건형성으로 학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였다. 그들은 생후 11개월 된 앨버트라는 어린아이에게 하얀 쥐에 대한 공포반응을 학습시켰다. 앨버트는 원래 하얀 쥐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런 앨버트가 하얀쥐에게 다가갈 때마다 커다란 쇳소리를 내어 앨버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5번을 시행하였더니, 앨버트는 하얀 쥐를 보기만 해도 놀라는 공포반응을 나타냈으며 쇳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마찬가지였다. 즉 공포반응을 유발하는 쇳소리를 하얀쥐와 짝지어 제시함으로써 앨버트는 쥐에 대한 공포반응을 학습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공포증을 비롯한 여러 정서장애가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는 공포반응을 제거하는 데에도 적용되었다. 1924년 Jones는 토끼를 두려워하는 피터라는 소년의 공포반응을 제거하는 과정을 발표하였다. 피터가 초콜릿을 먹으며 즐거운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천천히 토끼를 피터 가까이에 접근시키게 함으로써 피터가 토끼와 함께 놀 수 있는 상태로까지 변화시켰다. 즉,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을 유발하는 초콜릿을 토끼와 짝지어 제시함으로써 토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기분이 학습된 것이다. 이러한 선구적  연구는 후에 Wolpe의 체계적 둔감법과 Bandura의 참여적 모방학습에 도입되어 다양한 행동치료기법으로 발전되었다.

(현대이상심리학,권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