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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심리학-생물학적 입장2

by 발랄루피 2022. 8. 2.

뇌의 구조적 손상
인간의 심리적 기능은 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상행동은 뇌의 구조적 이상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정신장애를 지닌 환자들이 뇌의 어떤 구조나 기능에 손상을 나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인다.
정신장애를 지닌 사람이 나타내는 뇌의 구조적 이상을 발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정신장애 환자가 사망했을 경우 뇌를 부검하여 뇌의 해부학적, 조직학적 이상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연구를 위해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근래에는 전산화된 단층촬영술, 자기공명 영상술,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 등과 같은 다양한 뇌영상술을 통해 정신장애 환자가 나타내는 뇌의 구조적, 기능적 특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예컨대, 만성 정신분열증 환자는 뇌실이 정상인보다 두 배나 큰 반면, 전두엽 피질, 해마, 편도핵 등은 위축되어 있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정신분열증이 특정한 뇌부위의 구조적 이상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을 사용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정신분열증 환자의 전두엽 부위에 혈액의 흐름이 저하되는 등 기능적 이상이 발견되었다. 또한 뇌의 손상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적 기능을 측정하는 신경 심리검사를 통해서 손상된 뇌의 영역과 손상정도를 평가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생물의학적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신장애와 관련된 뇌의 조직적, 기능적 이상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뇌의 구조적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한 연구과제이다. 뇌 조직의 손상은 진행성 마비의 경우처럼 병균의 침입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고, 알코올과 같은 화학물질의 장기적인 섭취로 생길 수도 있으며, 뇌종양이나 뇌혈관 장애 등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

뇌의 생화학적 이상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정신장애가 뇌의 생화학적 이상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의 뇌는 약 15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된 정보전달 체계이다. 신경세포 간의 정보 전달은 화학적 물질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화학물질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50여 종의 신경전달물질이 알려져 있는데, 뇌의 부위에 따라서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에 민감한 신경세포들이 모여 있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신경세포들은 뇌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계속 연결되어 신경전달물질의 통로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신경 정보의 전달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신경전달물질은 다양한 심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신장애와 관련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주요한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아 에피네프린 등이다. 이러한 물질의 과다나 결핍 상태가 정신장애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생물의학적 입장이다.
도파민은 정서적 각성, 주의 집중, 쾌감각, 수의적 운동과 같은 심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정신분열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행동이 느려지고 손발을 떠는 증세를 나타내는 파킨슨 질환은 도파민의 결핍으로 생기는 신체적 질병인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도파민을 과도하게 투여하면 망상이나 환각과 같이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세를 나타내게 된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도파민 수준이 높은 것으로 발견되어, 도파민의 과잉이 정신분열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신분열증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들은 도파민을 감소시키기 위해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조절, 수면, 음식섭취, 공격성, 통증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로서 신경계통의 여러 부위에서 억제적 기능을 한다. 예컨대, 세로토닌의 저하는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는 세로토닌이 공격성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울증 환자들은 뇌의 세로토닌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정서적 각성, 공포, 불안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서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로토닌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과 관련된 여러 종류의 신경전달물질과 수용체가 발견되었으며 이들 간의 상홎ㄱ용도 매우 복잡하여 한두 가지의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우울증을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GABA, 글루타메이트, 아세틸콜린과 같은 다양한 신경 전달물질이 정신장애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정신장애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발견하고 그러한 물질의 기능을 밝히고자 한다.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정신장애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현대이상심리학,권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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