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 관리에 신경 쓰기 시작하는데요, 추운 날씨에는 치질, 특히 치핵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질은 항문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아우르는 용어로,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형태는 치핵입니다. 통증, 출혈, 불편함을 동반할 수 있는 치핵은 겨울철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겨울철 치질이 악화되는 이유와, 치핵의 주요 원인, 치료 및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추운 날씨와 치질의 관계: 왜 겨울철에 더 심해질까?
치질 환자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더 많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치질 환자는 10월부터 증가해 1월에 가장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우리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항문 주변의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항문 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치핵이 악화됩니다.
2. 치질과 치핵의 정의 및 증상
치질은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일컫는 말로, 대표적으로 치핵, 치루, 치혈 등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보통 일상에서는 치질과 치핵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치핵: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덩어리처럼 돌출되는 상태입니다. 치핵은 항문 상부에서 발생하는 내치핵과 하부에서 발생하는 외치핵으로 나뉩니다.
- 내치핵: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며,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외치핵: 항문 바깥쪽에서 발생하며, 통증과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심한 경우 항문 밖으로 치핵 덩어리가 나와 불편함이 생깁니다.
치핵이 심해지면 배변 시 고통이 커지고, 항문 주변에서 출혈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시작되면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치핵의 주요 원인
1) 변비와 배변 습관
- 치핵 발생의 주된 원인은 변비입니다. 변비가 있는 경우,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어 항문 혈관에 부담을 줍니다. 장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습관 또한 치핵을 악화시킵니다.
- 특히 겨울철에는 물 섭취량이 줄어들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변비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2) 혈액순환 장애
- 추운 날씨는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항문 정맥의 압력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치핵이 악화됩니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혈관이 자주 수축하고 확장하게 되면서 항문 주위 혈관이 약해집니다.
3)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 사무직 종사자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항문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치핵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칩니다.
4) 잘못된 식습관
- 인스턴트 음식, 가공식품 등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은 변비를 유발하고, 이는 치핵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음주도 치핵에 영향을 미칩니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주위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과도한 음주는 항문 점막을 자극해 치핵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치핵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방법
치핵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충분한 수분 섭취
- 겨울철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약 1.5~2리터의 물을 섭취하여 변이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변이 딱딱해지고, 이로 인해 변을 배출할 때 항문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집니다.
2) 식이섬유 섭취 늘리기
-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을 자주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하고 장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섬유질은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도와줍니다.
3) 배변 습관 개선
- 화장실에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은 치핵에 좋지 않습니다. 변의 느낌이 있을 때만 화장실에 가며, 배변 후에는 오래 앉아 있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2~3분간 해주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규칙적인 운동
- 겨울철 활동량이 줄어들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치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벼운 걷기, 스트레칭, 괄약근 운동을 통해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5)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피하기
- 알코올과 스트레스는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음주는 항문 주변 혈관을 확장시키고, 스트레스는 소화 기능을 저하시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핵 예방을 위해 음주는 적당히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치핵 치료 방법
치핵이 발생했을 때는 초기에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약물 치료와 연고 사용
- 초기 치핵에는 연고와 먹는 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치질 연고나 좌약은 치핵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약물은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2) 좌욕
- 좌욕은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해 하루 2
3회 정도 좌욕을 하면 치핵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좌욕은 23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도 효과가 있으며, 항문 주변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3) 수술적 치료
- 치핵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조영규 외과 과장은 “치핵은 촌각을 다투는 질환은 아니므로,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치핵이 손으로 들어가지 않거나, 탈항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핵 예방을 위한 겨울철 관리의 중요성
겨울철 치질, 특히 치핵은 추운 날씨에 악화되기 쉬우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조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식이섬유 섭취, 배변 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은 치핵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관리하여 치핵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고, 만약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고, 치핵의 고통에서 벗어나세요!